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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은 끝까지 찾아냅니다!

외상 없이 시작된 무릎 통증, 그러나 단순한 통증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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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거인병원
등록일 2025-12-22 16:35
조회30

본문

 

안녕하세요 거인병원입니다.
오늘은 건강한 20대 여성 환자에게 발생한 무릎 통증,
단순한 통증인 줄 알았던 시작부터 수술을 통한 교정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외래에서 환자를 처음 만났을 때, 유소은(가명) 씨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다친 기억은 없는데, 갑자기 무릎이 붓고 아파서 다른 병원에서 물을 뺐더니 피가 나왔어요.”

 

외상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무릎 통증, 그리고 관절천자에서 확인된 혈성 관절액.

이 한 가지 정보만으로도 저는 단순 염증이나 근육통보다는
관절 내부의 구조적 문제 가능성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원인 없이 붓고, 피가 섞인 관절액이 나온 경우에는 왜 그런지를 끝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1. 처음 확인한 검사 결과 —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수술 전_X-ray

 

                                                                                                                                 ▶수술 전_관절내시경 사진 01

 

                                                                                                                               ▶수술 전_관절내시경 사진 02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한 소견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 - 외측 대퇴골(LFC)에 발생한 거대 골연골박리(OCD, Osteochondral Defect)
  • - 외측 반월상연골(Lateral Meniscus) 파열
  • - 오른쪽 무릎의 외반 변형(Valgus knee)

 

특히 문제였던 것은 OCD 병변의 크기가 ‘Huge’ 수준이었다는 점입니다.

이 정도 크기의 병변은 휴식이나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연골 손상이 더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저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어떤 수술을 어떤 조합으로 해야 하는가가 이 환자 치료의 핵심이었습니다.

 

 

2. 수술 결정의 핵심 포인트 — 연골만 고치면 끝이 아니다

 

이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단순히 연골 병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무릎 전체 정렬(alignment)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연골 손상은 외측에 집중되어 있고 무릎은 X자 형태의 외반 변형이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이 상태로 연골 이식만 시행할 경우,

이식된 연골에 지속적인 과부하가 걸려 결과가 나빠질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래서 보호자 상담에서 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드렸습니다.

 

 

연골 수술만 하면 당장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골판(반월상연골)의 기능이 약해져 있고무릎 축이 그대로라면 시간이 지나 다시망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고장 난 부품만 바꾸는치료가 아니라, 하중이 걸리는 구조 자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 환자 치료의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손상된 조직을 살리는 것 + 다시 손상되지 않게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했습니다.

 

 

3. 최종 수술 계획 — 복합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수술 전 보호자 면담과 추가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수술 계획을 세웠습니다.

 

① 외측 반월상연골 봉합술 (LM Repair)

→ 무릎 충격 흡수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봉합을 우선 시도

 

② 자가 골연골 이식술 (OATS)

→ 고정이 어려운 골연골 병변에 대해 자가 연골을 이식

 

③ 원위 대퇴골 절골술 (DFO, Distal Femoral Osteotomy)

→ 무릎의 정렬을 교정하여 연골에 가해지는 하중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선택

 

세 가지를 한 번의 수술로 함께 진행하는 고난도 무릎 복합 수술이었고, 이 환자에서는 이 조합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DFO추가 옵션이 아니라, 예후를 좌우하는 기본 토대에 가까웠습니다.

 

 

4. 수술 중 판단 — 정렬 교정이 필수라는 확신

 

입원 후 정밀 측정을 통해 확인한 결과,

 

LDFA: 82

목표 교정 각도: 기계적 축이 O(일자다리)가 되도록 설정

일반적으로 5도 이상의 변형이 동반된 경우, 연골 이식술 단독으로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저는 DFO를 병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고, 수술은 계획대로 진행했습니다.

수술 중 확인한 연골 이식 부위(OATS site)는 안정적으로 고정되었고, 정렬 교정도 목표에 맞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점이 바로, 이 환자에서 치료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 순간이었습니다.

 

 

 


                                                                                                                          ▶수술 후_X-ray

 

                                                                                                                                ▶수술 후_관절내시경 사진 01

 

                                                                                                                                ▶수술 후_관절내시경 사진 02

 

 

5. 수술 후 결과 — 연골은 잘 살아있습니다

 

수술 후 경과 관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세 가지였습니다.

 

①수술 부위 감염 여부

 

②연골 이식 부위의 안정성

 

③무릎 기능 회복 가능성

 

 

MRI 및 임상 경과상, 골연골 이식 부위는 잘 유지 되고 있었고, 반월상연골판 역시 봉합 상태가 양호 했습니다.

정렬 또한 목표에 도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파열이 오래된 상태였던 만큼, 향후 재파열이나 기능 저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주기적인 추시 관찰이 필요합니다.

현재 환자는 보조기 착용 후 목발 보행(비체중부하) 중이며,

CPM30도부터 단계적으로 재활을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인 컨디션이 호전되어 퇴원했습니다.

 

 

6. 이 케이스가 특별한 이유

 

이 환자의 사례는 단순한 무릎 통증 치료가 아닙니다.

 

  • - 환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연골판 파열 이후 진행된 외측 슬관절 골연골 병변

- 연골·반월상연골판 하지 정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던 케이스

- 자가 골연골 이식 + 절골술을 병행한 고난도 무릎 수술

- 젊은 연령대에서 향후 관절 수명을 고려한 치료 전략

 

 

의사로서 드리고 싶은 말은 무릎 통증이 다치지 않았는데 생겼다”,“젊은데 왜 아픈지 모르겠다

라고 느껴질수록, 그 안에 숨어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원의 이 케이스처럼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분리해 확인하고, 그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 전략을 세운다면

무릎은 충분히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일수록 어떤 수술을 하느냐못지않게,

왜 그 수술이 필요한지무엇을 함께 교정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짚는 것이 결과를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