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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만 하면 사타구니가 찌릿…” 혹시 뼈끼리 부딪히고 있나요? (고관절 충돌증후군, FAI)

페이지 정보
작성자거인병원
등록일 2026-05-21 14:57
조회720

본문

안녕하세요. 부산 사직동 거인병원 병원장 민영경입니다.

고관절(엉덩이관절) 통증으로 오시는 환자분들께 제가 자주 시켜보는 자세가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너무 익숙한 ‘양반다리’입니다.

​

“원장님, 양반다리를 하려고 다리를 벌리면 사타구니 깊은 곳이 찝히는 것처럼 아파요.”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면 고관절에서 ‘딱’ 소리가 나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

허벅지뼈와 골반뼈가 움직일 때 서로 부딪히며 통증을 만드는

고관절 충돌증후군(Femoroacetabular Impingement, FAI)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젊은 층부터 중년까지 꽤 흔한 이 질환을

해부학적 원인 → 증상 → 진단 → 치료 순서로 자세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고관절은 ‘공과 소켓’ 관절입니다

​

고관절은 우리 몸에서 어깨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입니다.

구조는 간단합니다.

  • 골반뼈의 소켓(비구, acetabulum)

  • 허벅지뼈의 공(대퇴골두, femoral head)

​

이 공이 소켓 안에서 부드럽게 굴러가며

걷기, 앉기, 양반다리, 계단, 달리기 같은 모든 동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가 하나 더 있습니다.

​

비구순(Labrum): “고무 패킹 + 밀폐 효과”

소켓(비구) 가장자리를 둘러싸는 연골성 링이 비구순입니다.

비구순은

  • 관절을 더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 관절액이 새지 않게 밀폐(Seal) 해주며

  • 충격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고관절의 수명과 직결되는 구조입니다.

왜 뼈끼리 부딪힐까요?

​

정상적인 고관절은 다리를 굽히고 돌려도 뼈끼리 쉽게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선천적/후천적 이유로 뼈 모양이 조금 다르게 형성되어,

특정 자세에서 뼈끼리 “충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충돌을 만드는 3가지 유형]

① 캠(Cam) 타입

  • 대퇴골두-목(femoral head-neck) 부위가 완전히 둥글지 않고 불룩한 형태

  • 다리를 굽힐 때, 이 돌출부가 비구 가장자리를 반복적으로 “툭” 치며 마모를 유발

  • 젊고 활동적인 남성, 스포츠 활동이 많은 분에서 상대적으로 더 흔합니다.

​

② 핀서(Pincer) 타입

  • 소켓(비구)의 가장자리가 과도하게 덮는 형태

  • 움직일 때마다 비구 가장자리와 대퇴골이 부딪히며 비구순에 부담

  • 중년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차가 큽니다.

​

③ 복합(Mixed) 타입

  • 캠 + 핀서가 함께 있는 형태

  • 임상에서 흔히 만나는 유형 중 하나입니다.


충돌이 계속되면 ‘비구순 파열’과 ‘조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단순히 “뼈가 아픈 병”이 아닙니다.

​

충돌이 반복되면 먼저 손상되는 것이

바로 비구순(Labrum)과 연골(관절면)입니다.

  • 비구순이 찢어지면 → 사타구니 통증 + 걸리는 느낌 + 딱 소리

  •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 조기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증상이 있을 때 정확히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로 “충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보세요 (증상 체크)

​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허리디스크, 사타구니 근육통(내전근), 햄스트링 문제와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음 특징이 도움이 됩니다.

​

① 통증 위치: ‘C-sign(씨 사인)’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물으면

엄지와 검지로 C자 모양을 만들어

사타구니 깊은 곳 + 고관절 옆(대전자 주변)**을 감싸 쥐며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② 특정 자세에서 통증

  • 양반다리 자세가 힘들거나 사타구니가 찌릿

  • 차 타고 내릴 때, 낮은 의자에 앉을 때 “뜨끔”

  • 요가/필라테스에서 깊게 굽히고 비트는 동작에서 악화

​

③ 소리/걸림

  • 고관절에서 “딱” 소리

  •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클릭, 캐칭)


진단: “엑스레이 정상”이라도 끝이 아닐 수 있습니다

​

“동네에서 엑스레이 찍었는데 괜찮대요.”

이런 말씀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 뼈 모양의 미세한 차이

  • 비구순/연골 손상

  • 이 핵심이라, 단순 X-ray에서 놓칠 수 있습니다.

​

(1) 이학적 검사: FADIR test

진료실에서 다리를 굽히고(Flexion)

안쪽으로 모으고(Adduction)

안쪽으로 돌리는(Internal Rotation) 검사에서

사타구니 통증이 재현되면 충돌증후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2) X-ray: 뼈 모양(캠/핀서) 확인

기본 X-ray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특정 각도에서 촬영해 뼈의 형태를 평가하고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했는지도 확인합니다.

​

(3) CT(필요 시): 3D로 정밀한 뼈 평가

뼈를 얼마나 다듬어야 하는지(골성형술 계획)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

(4) MRI / MRA(관절 조영 MRI): 비구순 파열·연골 손상 확인

고관절 충돌증후군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비구순과 연골의 상태입니다.

일반 MRI도 도움이 되지만, 경우에 따라

관절에 조영제를 넣어 보는 MRA가 비구순 평가에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 여부를 논의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치료: “무조건 수술”이 아닙니다 (보존적 치료부터)

​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지 않습니다.

통증 정도, 비구순/연골 손상 정도, 생활 목표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

1단계) 보존적 치료 (초기)

증상이 비교적 초기이거나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자세 교정: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깊은 스쿼트, 과도한 다리 꼬기 등 피하기

  • 약물/물리치료: 염증과 통증 조절

  • 재활 운동: 고관절 주변 근육(둔근, 코어) 강화로 충돌을 줄이는 전략

  • 주사 치료(필요 시): 초음파/영상 유도 하에 관절 내 또는 주변 구조물에 시행하여 통증 조절

  • (진단적 의미로 “주사 후 통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

2단계) 고관절 관절내시경 수술 (중기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비구순 파열/기계적 증상(걸림, 클릭)이 뚜렷하거나

생활이 많이 불편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기보다

고관절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수술에서 하는 일(대표)

  • 골성형술(Osteoplasty): 충돌을 만드는 뼈(캠/핀서)를 매끈하게 다듬어 충돌을 줄임

  • 비구순 치료: 찢어진 비구순을 가능한 봉합하여 기능(밀폐/안정성)을 살리거나, 상태에 따라 다듬기

  • 동반된 연골 손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음(상태에 따라)

참고: 고관절 내시경은 공간이 좁고 구조가 복잡해

정형외과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적절한 수술 적응증, 체계적인 재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수술이 필요한가요?” 판단의 핵심

​

수술 여부는 “MRI에서 파열이 보인다”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 비구순/연골 손상 정도

  • 관절염 진행 정도

  • 충돌을 유발하는 뼈 모양

  • 재활·자세 교정에 대한 반응

  • 을 모두 종합해 판단합니다.

특히 이미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이 도움이 제한적일 수 있어 정확한 단계 평가가 중요합니다.


“사타구니 통증, 참으면 병이 될 수 있습니다.”

​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비구순 파열과 연골 손상이 진행되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유연성이 떨어져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양반다리에서 사타구니가 찌릿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고관절이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한 번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부산 사직동 거인병원에서

환자분의 상태에 맞춰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이해하기 쉽게 안내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과 경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및 수술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