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빠졌습니다..." 파킨슨 환자의 무너진 어깨 관절을 다시 세운 '30% 골소실'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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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전문의 심창헌 관절센터 과장을
수소문하여 찾아오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거인병원에 오시지만
유독 기억나는 분이었는데요.
환자분은 진료실 의자에 앉자마자 아래와 같이 말하셨습니다.
"원장님, 넘어지면서 어깨가 또 빠졌어요. 팔을 아예 움직일 수가 없어요..."
환자분을 외래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환자분은 이미 1년 전, 본원에서 좌측 어깨 탈구로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Bankart repair 및 Remplissage)을 받으셨던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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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구된 사진 > < 정복 시행 후 사진>
하지만 진짜 문제는 환자분이 앓고 계신 '파킨슨병'이었습니다.
질환이 악화되면서 중심을 잡지 못해 일상에서 수시로 낙상하셨고,
그로 인해 수술 이후에도 어깨가 다시 빠져 도수 정복술을 반복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넘어진 후 극심한 통증으로 내원하셨는데,
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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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의 소실, 뼈가 무너져 내린 어깨 관절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어야 하는 관절와(Glenoid)의 뼈가 무려 30%나 깎여 나가 손실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상완골두의 거대한 압박골절(Large Hill-Sachs lesion)까지 동반되어 있었죠.
관절을 받쳐줄 뼈 자체가 사라졌으니, 외래에서 팔을 맞춰놓고 보조기를 채운 채 CT를 찍는
그 짧은 순간에도 어깨가 다시 스르륵 빠져버릴 정도로 극심한 불안정성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봉합술이나 고정만으로는 도저히 잦은 낙상을 견뎌낼 수 없는, 그야말로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2. 수술방에서 마주한 거대한 공백, 과연 채울 수 있을까?
환자분의 뼈 조건상 일반적인 오구돌기 이전술(Latarjet)을 시행하기에는
본인의 뼈가 너무 작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파킨슨 환자의 특성상 앞으로 또 넘어질 위험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단순히 연부조직을 꿰매는 것만으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관절의 완벽한 안정성을 되찾기 위해 저는 아주 특별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비워진 관절와를 채우고, 동시에 인공 관절을 결합한다."
바로 제거한 상완골두의 뼈를 재가공하여 관절와에 이식하는 '골이식술'과
'인공관절반치환술(Hemiarthroplasty)'을 동시에 시행하는 고난도 복합 재건 수술이었습니다.
3. 이 수술법을 모르면, 반복되는 재탈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뼈가 광범위하게 소실된 재발성 탈구 환자에게 단순 정복이나 일반 수술만 반복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뼈의 구조적 결함을 확실하게 메워주지 않으면 어깨는 계속해서 빠지게 되고,
결국 관절 전체가 망가지게 되죠.
그래서 수술은 삼각흉근 선을 따라 절개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① 상완골두 절삭 및 뼈 이식 준비: 변형되고 압박 골절된 상완골두를 정확하게 절삭한 후,
이 제거한 뼈를 관절와의 손실된 형태에 맞게 정밀하게 다듬었습니다(Trimming).
② 미세천공술(Microfracture) 시행: 이식한 뼈가 환자의 몸에 단단히 붙을 수 있도록(골융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관절와 뼈 침대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피가 돌고 세포가 살아나도록 유도했습니다.
➂ 나사 고정 및 인공 관절 삽입: 다듬은 뼈 블록을 2개의 나사(Cannulated screw)를 이용해
관절와 전방에 단단히 고정하여 탈구를 막아줄 강력한 '뼈 범퍼'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 상완골 내강을 다듬어 딱 맞는 인공 뼈대(Stem)와 인공 골두를 결합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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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킨슨, 뇌졸중 환자 보호자분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 케이스는 특히 낙상 위험이 높은 만성 질환자(파킨슨 등)를 돌보시는 가족 및 보호자분들이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수술 후 전해질 불균형이나 부정맥, 섬망 등의 위험이 높고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기 때문인데요.
본원에서는 수술 직후 심전도 침상 감시와 산소포화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생체 징후를 철저하게 관리하며 안정적인 회복을 우선으로 꾸준히 살펴보았습니다.
5. "이제 안 빠지니 살 것 같습니다" 환자의 미소에서 찾은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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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시행한 CT 검사상, 이식된 뼈가 관절와 앞쪽에 완벽하게 자리 잡아 튼튼한 장벽(범퍼)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술 후 3주째 외래에 방문하셨을 때, 환자분의 염증 수치(CRP)는 안정적이었고 통증 점수(NRS)는 1점으로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회복되셨습니다.
늘 불안하게 덜컹거리던 어깨가 단단하게 고정된 것을 보며 환자분과 보호자분 모두 비로소 안도의 미소를 지으셨죠.
이제 드디어 정들었던 팔걸이(Sling)를 벗고 본격적인 회복 단계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6. 살짝만 부딪혀도 툭... '재발성 어깨 탈구'를 방치하면 생기는 일
처음에는 큰 외상으로 빠졌던 어깨가 시간이 지나면서 재채기를 하거나, 옷을 입을 때,
혹은 자다가 살짝 뒤척이기만 해도 툭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관절뼈 손실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뼈가 깎여 나간 재발성 탈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신경을 손상시키고 극심한 관절염으로 이어집니다.
"또 맞추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지 마시고, 뼈 이식과 재건이 가능한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구조적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무너진 뼈도 올바른 전략과 정밀한 수술이 있다면 다시 견고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인병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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