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영영 마비되는 건 아닐까?" 갑자기 왼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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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거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지욱 과장입니다.
"목이 조금 뻐근하고 말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왼손에 물건을 쥐는 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처음 환자분을 외래에서 마주했을 때,
환자분의 얼굴에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선 깊은 두려움이 서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사 중에 시작된 통증이었고,
이어서 갑작스럽게 목덜미가 찌릿하며 고개를 돌리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머리끝 정수리까지 이어졌다고 하셨습니다.
수 주 동안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으며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셨지만,
증상은 점차 왼쪽 목과 승모근, 그리고 팔꿈치 아래까지 무섭게 뻗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왼손에 힘이 빠진다."라는 마비 증상이 찾아왔죠.
겉으로는 단순한 목 디스크 같지만, 정밀 MRI가 보여준 뜻밖의 진실
환자분의 근력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했을 때,
실제로 왼쪽 손의 힘이 정상 수준의 60% 이하로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신경이 심하게 눌려
손상을 입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등이었습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곧바로 목 MRI(C-spine MRI)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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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MRI 이미지>
MRI 영상 속 환자분의 목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여러 마디의 디스크가 팽윤(bulging) 되어 있는 것은 물론,
특히 6번과 7번 목뼈 사이(C6-7) 왼쪽 신경 구멍으로
디스크가 강하게 돌출(protrusion)되어 신경관을 꽉 막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신경 가지가 심하게 눌리면서
왼쪽 팔과 손가락 끝까지 마비와 저림 증상이 동반되었던 것이죠.
더 지체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긴박한 순간
이러한 신경 마비 증상은 발견 시 빠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약물이나 보존적 치료로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누적된 신경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마비된 힘이 영구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는 환자분께 현재 상황의 시급성을 솔직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신경이 심하게 압박받아 손 마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디스크를 제거하고 막힌 신경 길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환자분과 보호자께서도 저의 진단과 권유를 믿고
빠르게 수술을 결정해 주셨습니다.
단 2개의 작은 미세 구멍으로 막힌 신경 길을 넓히다 : UBE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
환자분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선택한 치료법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C6-7 foraminotomy & discectomy, Lt. UBE)이었습니다.
이 수술은 목 뒤쪽에 단 2개의 미세한 절개창(구멍)만을 내어 한쪽에는 고화질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미세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진행됩니다.
절개 부위가 줄기 때문에 주변 근육과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병변 부위를 수십 배 확대해 보며 안전하고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는 정교한 수술법이죠.
수술실에서 마주한 실제 상태와 집도의의 판단
수술을 시작하고 내시경을 통해
6~7번 경추 사이의 신경관 내부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예상대로 디스크가 신경 가지(transversing root) 바로 앞을 가로막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신경과 주변 조직의 유착(adhesion)이 매우 심한 상태였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면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와 인대를 미세 드릴로 정교하게 깎아
신경 구멍을 넓혀주는 신경공 확장술(Foraminotomy)을 시행하고 디스크를 제거하였습니다.
신경을 짓누르던 압박이 완전히 해소되고 자유로워진 신경 가지의 흐름을 확인한 후,
꼼꼼하게 지혈을 마치고 끝까지 안정적으로 수술을 마무리했죠.
거짓말처럼 사라진 통증, 그리고 다시 쥐어지는 손의 힘
수술 직후, 환자분이 병실로 돌아와 눈을 뜨자마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수술 후 MRI 이미지>
수술 전 환자분을 밤잠 설치게 했던 그 지독한 목과 승모근, 팔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스러웠던 왼손의 힘 빠짐 증상이 수술 직후 곧바로 회복되어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시행한 f/u MRI 영상에서도 압박받던 신경 통로가 시원하게 뚫려 정상적인 흐름을 되찾은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수일간의 입원 기간 환자분은 꾸준히 안정을 취하며 가벼운 재활과 소독 치료를 병행하셨습니다.
손가락의 세밀한 감각과 근력이 매일 눈에 띄게 정상 수준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며,
치료를 담당한 의사로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보람과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환자분은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무사히 퇴원하셨습니다.
이 케이스가 우리에게 전하는 경고
목 디스크는 단순히 '목이 뻐근하고 아픈 병'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디스크가 신경 구멍을 집중적으로 막아서서 발생하는
경추 신경공 협착 및 디스크 돌출은 예고 없이 마비 증상을 몰고 옵니다.
* 수 주간 지속되는 목, 어깨, 승모근의 방사통
* 약물이나 도수치료로도 전혀 호전되지 않는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 손이나 팔에 힘이 빠져 숟가락질이 힘들거나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는 증상
만약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신경이 죽어간다는 SOS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신경 마비는 치료의 타이밍이 곧 예후를 결정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밀 검사가 가능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으시길 권장합니다.
언제나 환자분들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밀하게 치료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거인병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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