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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만 하면 사타구니가 찌릿…” 혹시 뼈끼리 부딪히고 있나요? (고관절 충돌증후군, FAI)

페이지 정보
작성자거인병원
등록일 2026-05-21 14:57
조회130

본문

안녕하세요. 부산 사직동 거인병원 병원장 민영경입니다.

고관절(엉덩이관절) 통증으로 오시는 환자분들께 제가 자주 시켜보는 자세가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너무 익숙한 ‘양반다리’입니다.

“원장님, 양반다리를 하려고 다리를 벌리면 사타구니 깊은 곳이 찝히는 것처럼 아파요.”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면 고관절에서 ‘딱’ 소리가 나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벅지뼈와 골반뼈가 움직일 때 서로 부딪히며 통증을 만드는

고관절 충돌증후군(Femoroacetabular Impingement, FAI)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젊은 층부터 중년까지 꽤 흔한 이 질환을

해부학적 원인 → 증상 → 진단 → 치료 순서로 자세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고관절은 ‘공과 소켓’ 관절입니다

고관절은 우리 몸에서 어깨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입니다.

구조는 간단합니다.

  • 골반뼈의 소켓(비구, acetabulum)

  • 허벅지뼈의 공(대퇴골두, femoral head)

이 공이 소켓 안에서 부드럽게 굴러가며

걷기, 앉기, 양반다리, 계단, 달리기 같은 모든 동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비구순(Labrum): “고무 패킹 + 밀폐 효과”

소켓(비구) 가장자리를 둘러싸는 연골성 링이 비구순입니다.

비구순은

  • 관절을 더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 관절액이 새지 않게 밀폐(Seal) 해주며

  • 충격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고관절의 수명과 직결되는 구조입니다.

왜 뼈끼리 부딪힐까요?

정상적인 고관절은 다리를 굽히고 돌려도 뼈끼리 쉽게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선천적/후천적 이유로 뼈 모양이 조금 다르게 형성되어,

특정 자세에서 뼈끼리 “충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충돌을 만드는 3가지 유형]

① 캠(Cam) 타입

  • 대퇴골두-목(femoral head-neck) 부위가 완전히 둥글지 않고 불룩한 형태

  • 다리를 굽힐 때, 이 돌출부가 비구 가장자리를 반복적으로 “툭” 치며 마모를 유발

  • 젊고 활동적인 남성, 스포츠 활동이 많은 분에서 상대적으로 더 흔합니다.

② 핀서(Pincer) 타입

  • 소켓(비구)의 가장자리가 과도하게 덮는 형태

  • 움직일 때마다 비구 가장자리와 대퇴골이 부딪히며 비구순에 부담

  • 중년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차가 큽니다.

③ 복합(Mixed) 타입

  • 캠 + 핀서가 함께 있는 형태

  • 임상에서 흔히 만나는 유형 중 하나입니다.


충돌이 계속되면 ‘비구순 파열’과 ‘조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단순히 “뼈가 아픈 병”이 아닙니다.

충돌이 반복되면 먼저 손상되는 것이

바로 비구순(Labrum)과 연골(관절면)입니다.

  • 비구순이 찢어지면 → 사타구니 통증 + 걸리는 느낌 + 딱 소리

  •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 조기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있을 때 정확히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로 “충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보세요 (증상 체크)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허리디스크, 사타구니 근육통(내전근), 햄스트링 문제와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음 특징이 도움이 됩니다.

① 통증 위치: ‘C-sign(씨 사인)’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물으면

엄지와 검지로 C자 모양을 만들어

사타구니 깊은 곳 + 고관절 옆(대전자 주변)**을 감싸 쥐며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특정 자세에서 통증

  • 양반다리 자세가 힘들거나 사타구니가 찌릿

  • 차 타고 내릴 때, 낮은 의자에 앉을 때 “뜨끔”

  • 요가/필라테스에서 깊게 굽히고 비트는 동작에서 악화

③ 소리/걸림

  • 고관절에서 “딱” 소리

  •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클릭, 캐칭)


진단: “엑스레이 정상”이라도 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동네에서 엑스레이 찍었는데 괜찮대요.”

이런 말씀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 뼈 모양의 미세한 차이

  • 비구순/연골 손상

  • 이 핵심이라, 단순 X-ray에서 놓칠 수 있습니다.

(1) 이학적 검사: FADIR test

진료실에서 다리를 굽히고(Flexion)

안쪽으로 모으고(Adduction)

안쪽으로 돌리는(Internal Rotation) 검사에서

사타구니 통증이 재현되면 충돌증후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X-ray: 뼈 모양(캠/핀서) 확인

기본 X-ray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특정 각도에서 촬영해 뼈의 형태를 평가하고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했는지도 확인합니다.

(3) CT(필요 시): 3D로 정밀한 뼈 평가

뼈를 얼마나 다듬어야 하는지(골성형술 계획)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4) MRI / MRA(관절 조영 MRI): 비구순 파열·연골 손상 확인

고관절 충돌증후군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비구순과 연골의 상태입니다.

일반 MRI도 도움이 되지만, 경우에 따라

관절에 조영제를 넣어 보는 MRA가 비구순 평가에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 여부를 논의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치료: “무조건 수술”이 아닙니다 (보존적 치료부터)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지 않습니다.

통증 정도, 비구순/연골 손상 정도, 생활 목표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1단계) 보존적 치료 (초기)

증상이 비교적 초기이거나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자세 교정: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깊은 스쿼트, 과도한 다리 꼬기 등 피하기

  • 약물/물리치료: 염증과 통증 조절

  • 재활 운동: 고관절 주변 근육(둔근, 코어) 강화로 충돌을 줄이는 전략

  • 주사 치료(필요 시): 초음파/영상 유도 하에 관절 내 또는 주변 구조물에 시행하여 통증 조절

  • (진단적 의미로 “주사 후 통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2단계) 고관절 관절내시경 수술 (중기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비구순 파열/기계적 증상(걸림, 클릭)이 뚜렷하거나

생활이 많이 불편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기보다

고관절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에서 하는 일(대표)

  • 골성형술(Osteoplasty): 충돌을 만드는 뼈(캠/핀서)를 매끈하게 다듬어 충돌을 줄임

  • 비구순 치료: 찢어진 비구순을 가능한 봉합하여 기능(밀폐/안정성)을 살리거나, 상태에 따라 다듬기

  • 동반된 연골 손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음(상태에 따라)

참고: 고관절 내시경은 공간이 좁고 구조가 복잡해

정형외과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적절한 수술 적응증, 체계적인 재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수술이 필요한가요?” 판단의 핵심

수술 여부는 “MRI에서 파열이 보인다”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 비구순/연골 손상 정도

  • 관절염 진행 정도

  • 충돌을 유발하는 뼈 모양

  • 재활·자세 교정에 대한 반응

  • 을 모두 종합해 판단합니다.

특히 이미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이 도움이 제한적일 수 있어 정확한 단계 평가가 중요합니다.


“사타구니 통증, 참으면 병이 될 수 있습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비구순 파열과 연골 손상이 진행되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유연성이 떨어져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양반다리에서 사타구니가 찌릿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고관절이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한 번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부산 사직동 거인병원에서

환자분의 상태에 맞춰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이해하기 쉽게 안내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진단·치료 방법과 경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및 수술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